농민신문

보도자료

2012.10.24(수)
ㅇ 내용문의 : 공검농업협동조합 김종거 상무(054-541-1720)
농학박사, 농민신문 객원기자


내년의 배 검은별무늬병(흑성병) 지금부터 방제해야

올 한해 배 재배 농업인이면 대부분이 배 검은별무늬병만 들어도 지긋지긋 할 것이다. 봄철의 기후가 저온 다습한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로 배 주산지인 나주, 평택, 안성, 상주, 울산 등 거의 전 지역에 걸쳐 우리나라 주 품종인 신고에 배 검은별무늬병이 심했다.
검은별무늬병에 감염된 잎, 과실, 과경, 어린줄기에 이 병을 방제하기 위하여 어떤 농업인은 7일 간격, 또 다른 농업인은 10일 간격, 또 어떤 농업인은 5일 간격 등 여러 부류로 살포한 농원을 달관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모두 배 검은별무늬병 방제 정도가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지 못하고 방제율이 대부분 낮았다.
이런 결과로 6~7월 사이에 낙엽과 낙과가 되었고 그나마 남아 있던 잎들과 과일들도 텐빈, 볼라벤, 산바등의 태풍에 맥없이 낙엽, 낙과 되었다.
또한 대부분 배 재배농원에 추석 전 출하기에 비대가 되어야 할 과일이 비대가 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남아 있었던 농원이 많았다. 심지어 어떤 곳에는 배나무 가지 열매에 봉지가 씌어진 채로 앙상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더하게 하였다.
당장 내년에 정상적인 날씨를 애써 가장해 보아도 화아분화 및 저장양분의 부실로 생산량 감량이 예측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내년에 배 재배농가들이 배 검은별무늬병을 줄이는 최소한의 준비를 무엇일까?
첫째 올 가을에 배를 수확한 모든 과수원은 검은별무늬병에 방제 약제를 1~2회 정도 전문 약제를 살포하고, 배 과수원에 흩어져 있는 모든 낙엽들을 모아 태우거나 땅속 깊이 묻어 병반이 이병될 소지를 없애는 것이다. 이것은 올해 배 검은별무늬병에 감염된 잎과 인편의 전염원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둘째 방제약제의 개선이다. 전에는 검은별무늬병이 발병된 후 치료제 농약으로 등록된 농약들을 살포하면 치유가 어느 정도 잘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검은별무늬병 약제를 살포하여도 약제의 저항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배 재배농가들이 잘 치료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수십 년간 검은별무늬병 방제 약제인 트리아졸계 농약들을 대다수 배 재배 농업인들이 살포해 왔고 농약제조회사들 또한 검은별무늬병 방제 농약을 트리아졸계 중심으로 단제 또는 복합제 농약을 우선적으로 개발하여 왔다. 이와 같이 대부분 배 재배 농가들이 트리아졸계 농약 중심으로 수십 년을 배 과수원에 반복 살포한 결과 약제 저항성을 불러온 것에 대해 깊이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야 한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배 검은별무늬병에 등록된 농약이 2012년 작물보호제지침서(한국작물보호협회발간)에 의하면 118가지이며 계열별로는 단제12가지, 혼합제 27가지이다. 이중 배 재배 농가에서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는 트리아졸계 농약은 단제가 36가지, 혼합제가 16가지로 트리아졸 계열로 만들어진 농약이 합쳐서 52가지나 된다. 상황이 이러하니 농약을 구입하는 배 재배 농가가 농약을 구입할 때 전번에 살포한 농약이 중복되는 농약 계열인지 작물보호제지침서를 보지 않는 한 정확하게 알 길이 없다. 이런 연유로 농약을 구입하는 농업인의 입장에서는 계열은 같은데 상표명이 달라 다른 계열 농약이겠지 생각하고 사용한 농약이 같은 계열 농약일 때 5일~10일 간격으로 살포해도 치료가 잘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제는 구매한 농약이 어떤 계열인지 꼼꼼하게 살펴보아 전번에 살포한 농약이 같은 계열 농약인지, 서로 다른 계열 농약 인지 구분하여 교호 살포해야 약제 저항성 문제를 줄일 수 있다. 다음해에는 반드시 한국작물보호협회서 발간하는 작물보호제지침서를 지역농협에 문의하면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지참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작물보호지침서상에 각각의 농약에 대한 약효.약해에 관한 주의사항을 반드시 읽어보아야 약해를 피할 수 있다.
셋째 다음해 봄에는 매일마다 날씨를 점검하기 위하여 온도와 습도를 나타내는 온.습도계를 과수원에 걸어두어 수시로 살펴 보아야 한다. 배 검은별무늬병 병원균의 발병조건은 최저 7℃, 최고 30℃이며, 20℃ 내외가 발육적온이므로 봄철 강우시 온,습도계를 배 과수원에 비치해서 항상 점검하고 농원에 검은별무늬병 초 발견시 즉시 농약 살포를 해야 할 것이다.